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져 장비만 챙겨 나왔다. 기흥호수공원 쪽 물가는 아직 불빛이 듬성듬성했다. 바람도 거의 없고 수면만 가끔 둥글게 번졌다..
낚싯대를 펴고 한참 앉았는데 찌는 꼼짝도 안 한다. 작은 입질 하나 왔나 싶더니 줄에 풀만 걸렸네. 보온병 뚜껑을 열자 김이 올라왔다.. 뜨거워서 조금씩 마셨다.
동이 밝으니 산책하는 발소리가 하나둘 늘었다. 두 시간 채우고 그대로 접어 갔다왓다. 손에는 물비린내가 남고 바지는 이슬에 젖었다.. 차 안에 낚싯대만 길게 누워 있었다.
알람보다 조금 먼저 눈이 떠졌다. 낚싯대 하나 챙겨 기흥호수공원 쪽으로 갔다왓다. 도착하니 물 위가 희뿌옇다..
자리 펴고 한참 찌만 봤다. 툭 건드리는가 싶더니 다시 조용하네. 바람도 거의 없어서 물이 유리처럼 붙어 있었다.
해가 올라오자 산책하는 사람이 조금씩 늘었다. 입질은 끝내 없었고 커피만 다 식었다.. 손잡이가 차갑네.
두 시간 채우기 전에 낚싯대를 접었다. 젖은 받침대는 대충 털어 차에 실었다.. 물안개도 그사이 거의 걷혔다..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져서 물가로 나갔다. 아직 캄캄했다. 차 안에 남은 찬 기운이 손끝에 붙는 듯했다..
기흥호수공원 쪽에 닿으니 가로등만 물 위로 길게 늘어져 있네. 낚싯대 대신 작은 가방만 들고 천천히 걸었다.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물안개가 낮게 깔려 건너편 불빛도 흐릿했다. 걷다 말고 난간에 기대 한참 물만 봤다. 바람이 불 때마다 수면이 조금씩 깨지네..
해가 올라오기 전에 한 바퀴 갔다왓다. 주차한 곳으로 돌아오니 새들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시동은 바로 걸지 않고 창문만 조금 열어뒀다..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져 장비만 챙겨 나왔다. 기흥호수공원 물가는 아직 검었다.. 바람도 거의 없었네.
찌를 세우고 한참 앉았는데 입질은 없었다. 건너편 수문 쪽 공사등만 물에 길게 흔들렸다. 조용하면 됫다 싶다가도 찌 끝은 자꾸 보게 된다..
철수하고 둑길을 천천히 걸었다. 참, 펜스가 지난번보다 길어져 돌아가는 길이 꽤 늘었네. 차에 장비를 싣고 보니 날이 조금씩 밝아졌다..
해 뜨기 전 물가에 앉았는데 바람만 줄곧 찌를 흔들었다.
입질인가 싶어 두 번이나 챘지만 아무것도 없네.
물은 탁했고 손끝은 미끼 냄새뿐이었다..
잠깐 휴대전화를 보니 아는 사람이 사진을 보내왔다.
처남이 광교 살아서 거기 저수지에서 봤다며 물새 이름을 물었다.
나도 몰라서 그냥 오리 아니냐고 답했다.. 짧은 목은 아니었다.
아 맞다, 싸온 주먹밥은 눅눅했는데 짭짤해서 금방 먹었다.
따뜻한 국물도 생각났지만 자리 뜨기가 귀찮았다..
한 시간 더 버티다 찌만 닦고 갔다왓다.
이렇게 하면 넓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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