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새벽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져 장비만 챙겨 나왔다. 기흥호수공원 쪽 물가는 아직 불빛이 듬성듬성했다. 바람도 거의 없고 수면만 가끔 둥글게 번졌다..
낚싯대를 펴고 한참 앉았는데 찌는 꼼짝도 안 한다. 작은 입질 하나 왔나 싶더니 줄에 풀만 걸렸네. 보온병 뚜껑을 열자 김이 올라왔다.. 뜨거워서 조금씩 마셨다.
동이 밝으니 산책하는 발소리가 하나둘 늘었다. 두 시간 채우고 그대로 접어 갔다왓다. 손에는 물비린내가 남고 바지는 이슬에 젖었다.. 차 안에 낚싯대만 길게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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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 낀 새벽은 입질 없어도 그 자체로 값이죠. 풀 걸린 건 웃음 ㅎ
요즘 거기 수온이 아직 안 잡혀서 그래요. 다음 주엔 좀 올라올 겁니다
보온병 김 올라오는 장면 상상됩니다. 두 시간 딱 채우는 루틴 부럽네요
차 안에 낚싯대만 누워 있다는 마지막 줄 좋네요
바지 이슬 젖는 거 그거 은근 오래 가죠. 수고하셨습니다